삼성생명, 한국 50대 1000명 조사… “여가와 관련된 경력 계발이 중요”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 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이와 관련해 ‘한국 50대 장년층의 퇴직 후 일에 대한 인식 및 욕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 연구원이 지난해 50대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은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 43.8%가 ‘제2의 인생’을 꼽았다. 걱정(39.2%), 불안(36.1%), 두려움(25.6%)이 뒤를 이었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인상이 강한 셈이다.
은퇴 전까지 이직한 경험이 없는 400명 중 91%는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했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하고 싶다는 응답은 39.5%였다. 수많은 은퇴자가 일을 원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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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정부 부처나 지자체가 은퇴자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다.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일자리를 얻는 경우가 많지만, 그보다는 인터넷을 익혀서 정보를 얻는 게 도움이 된다. 박 연구원은 “퇴직 후는 인생의 공허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다. 인생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구하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가활동도 은퇴 이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가 경력 계발과 새로운 일자리 기회’라는 주제로 강의하면서 여가와 관련된 경력을 계발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은퇴 후에는 여가활동을 할 시간이 많다. 이때 특정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전문성을 쌓으면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 기회가 생긴다. 커리어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몰두하면 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