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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주식 백지신탁? 상임위 먼저 찾고 나중에 판단”

입력 | 2013-05-02 03:00:00

창당계획 묻자 “진도 너무 나갔다”… 국회의장-민주 지도부 방문 인사정치




문희상 비대위장 찾은 안철수 의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1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안 의원은 강창희 국회의장과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방문했다. 4·24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안 의원이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일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와 관련해 “지금 당장은 내가 가진 전문성을 잘 발휘해 공헌할 수 있는 분야나 새롭게 경험해 시야를 넓히고 공헌도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먼저 보겠다”고 말했다. 강창희 국회의장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안 의원은 ‘안랩 주식의 백지신탁 때문에 정무위에 들어가는 게 마음에 걸리느냐’는 질문에 “내게 적합한 상임위가 있는지부터 먼저 보고 (백지신탁 문제를)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의 상임위가 결정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임자인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속해 있었던 정무위에 들어가려면 소유 주식(1일 현재 안랩 주식 186만 주·1082억 원 상당)을 팔거나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공직자윤리법은 직무 연관성이 있는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은 진도가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본격적인 ‘인사 정치’에 나섰다. 강 의장은 15분간의 환담에서 “정치를 할 때 미리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많은 사람의 말을 먼저 들은 뒤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상임위 배정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 예방에는 이 당 출신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동석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4·24 재·보선 때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 반노(반노무현) 관계없이 ‘안 의원에게 (대선 때 후보직을 사퇴해준) 빚을 갚아야 한다’고 해 (안 의원이 출마한 서울 노원병에) 공천을 안 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르면 2일 새누리당 지도부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인 홍문종 의원은 한 인터넷 매체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은 몇십 년 동안 검증을 받은 조용필이나 이미자이고, 안철수는 아이돌이다. 아이돌 인기는 오래 못 간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