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브라이스 호주 총독
퀜틴 브라이스 호주 총독(사진)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여성 지도자들의 활약상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그는 26일 이화여대 역사관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 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 여성들의 탤런트가 대단하다”고 거듭 감탄했다.
브라이스 총독은 호주 사상 첫 여성 총독이다. 호주 시드니대의 첫 여성 학장, 첫 여성 주지사 등 화려한 기록을 가진 호주의 대표적 여성 지도자. 5명의 자녀를 키우면서도 변호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슈퍼맘’이기도 하다. 페미니스트 활동가로서 여성인권과 양성평등에도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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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비전과 용기”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또 “머리, 능력, 체력, 타고난 재능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힘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여성들 스스로가 자매애(sisterhood)를 바탕으로 단결(solidarity)해야 한다. 무엇보다 체력과 정신을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브라이스 총독은 한-호주 관계에 대해 “한국은 호주의 3대 수출국이고 호주와 역동적이고도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절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안보 상황을 염두에 둔 듯 “호주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