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 정면겨냥 발언
文, 초등학교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8일 경기 성남 시 보평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축구를 하고 있다. 그는 이 학교 일일 보조교사로 강단에 서서 “아이들 행복을 가장 높은 가치로 생각하는 교육정책을 펴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정당) 바깥에서 요구한다고 그게 그대로 실현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틀째 정당 혁신을 주문하며 기성 정치권에 맹공을 펼친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이 “안 후보를 겨냥한 것이냐”고 묻자 “우리 당 사람들끼리 하는 얘긴데…”라고만 답했다.
문 후보는 간담회에서 “저는 정말 자신 있다. 자신 있기 때문에 출마를 한 것”이라며 “두 번의 민주정부를 배출한 민주당의 자부심과 저력에다 제 개인적 브랜드를 더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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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김승환 교육감은 문 후보에게 “교육과학기술부 관료에게 교육을 맡겨 놓으면 망할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 존재에 대하여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부모가 박사과정이라도 초등학생 아이를 못 가르친다”며 “우리나라 교과서가 완전 미쳐버렸다. 미친 교과서를 제정신인 교과서로 바꿔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6학년 2반 학생 34명의 사회 수업에 일일 보조교사로 참여해 자신을 “대통령에 취직하려고 한다”며 “내년 2월에 청와대로 이사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학생들과 10여 분간 축구 경기를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캠프 추가 인선을 통해 권노갑 김옥두 이용희 전 의원 등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박상천 김상현 장상 전 의원 등 옛 민주계 인사를 선대위 고문으로 위촉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을 의식한 인선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