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와 지지율 격차 벌리자 소로스 등 거액 쾌척 늘어나 슈퍼팩 9월 실적 공화 눌러일각 “풀뿌리 모금운동 퇴색”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롬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늘리자 그동안 부진했던 민주당 슈퍼팩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이날 오바마 지지 슈퍼팩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대형 헤지펀드 회사 유클리안 캐피털의 제임스 시먼스 회장, 인권운동재단 아르커스의 제임스 스트라이커 회장 등은 각각 200만 달러를 이 슈퍼팩에 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지지 슈퍼팩에 10만 달러 이상 내놓은 고액 기부자는 9월에만 20여 명이라고 27일 전했다.
지지자들로부터 무제한으로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는 외곽조직인 슈퍼팩은 올해 미국 대선의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다. 거액 기부자가 많은 공화당 슈퍼팩에 밀렸던 민주당 슈퍼팩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광고 로드중
연예인, 노조단체 등이 주도했던 민주당 슈퍼팩 기부자들이 최근 한두 달 새 자금 동원력이 뛰어난 금융계 법조계 인사와 로비스트로 물갈이되는 질적인 변화를 거쳤다. 교사노조 파업으로 발이 묶였던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모금에 합세하면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슈퍼팩에 몰리는 돈이 오바마 진영에 양날의 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캠페인이 소액 풀뿌리 기부자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강조했지만 슈퍼팩을 통한 거액 기부가 늘어나면서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7일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