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퇴임하는 김태훈 인권위 북한인권특별위원장
김태훈 인권위 북한인권특별위원장(65)이 7일 서울 중구 인권위 집무실에서 임기중 보람 있었던 활동을 이야기하며 활짝 웃고 있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김 위원장이 9일 임기를 마치고 인권위를 떠난다. 비상임위원이 된 지 꼭 6년 만이다. 임기 3년의 위원직을 연임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7일 서울 중구 인권위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재임 기간 중 북한인권법 제정 권고, 신숙자 모녀 송환 촉구 권고 등을 주도했다. 인권위 북한인권침해센터 개소와 북한인권침해 사례집 발간에도 나섰다. 그는 “떠나면서도 아쉬움이 많다”며 “탈북자 인권 조사와 북한 인권 문제 해외 협력을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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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재임하는 동안 위원장은 3명이 거쳐 갔다. 김 위원장은 현병철 인권위원장에 대해 “안경환 위원장 재직 당시 다소 좌편향적이었던 인권위가 균형 감각을 찾으려고 노력한 3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가 꾸준한 관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 인권 운동 현장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가장 자주 봤다”고 했다. 올해 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시위 현장을 찾았던 것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북한 인권 문제에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인권위를 떠나 변호사로 돌아간 뒤에도 계속 탈북자와 북한 인권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북한 가족에게 돈을 보내다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탈북자나 북한에서 마약 거래 등 범죄에 강제로 연루됐다는 이유로 정착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 등 법률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이 많다”며 “이들을 위해 법률적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