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스포츠동아DB
155cm의 작은 키도
성형 파문 징계도
신혼의 달콤함도
그녀를 막지 못했다
멈추지 않는 도전, 그것이 노메달이어도…
4년전 설욕 나선 남현희, 女 펜싱 플뢰레 4위가 빛나는 이유
이탈리아 강세 속 준결승전 허무 탈락
3·4위전 베잘리엔 1초 남기고 역전패
4년을 벼르고 별렀던 상대. 그러나 원하지도 않았던 무대. 결승이 아닌 3,4위전이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 다짐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고개를 돌렸다.
4년 전과 똑 같았다. 남현희는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종료 4초를 남기고 유효타를 허용해 베잘리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4년을 기다린 남현희의 준결승 상대는 디 프란시스카. 3세트 초반 9-5로 앞섰다. 그러나 방심했을까. 막판 공세에 밀려 10-10 동점을 내주고 연장에 돌입했다. 누구든 점수를 내는 쪽이 승리하는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디 프란시스카의 유효타가 선언됐다. 허무한 탈락. 남현희는 한 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이어 벌어진 두 번째 준결승에서 4연패를 노리던 베잘리가 의외의 패배를 당했다.
두 선수는 4년 만에 얄궂게도 3,4위전에서 다시 맞붙었다.
남현희는 4-6으로 뒤지다가 환상적인 찌르기 공격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5점을 연달아 따냈다. 종료 22초를 남기고 12-8. 그러나 거짓말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 이탈리아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베잘리가 연속 공격에 성공했다. 1초를 남기고 결국 12-12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연장전. 남현희와 베잘리는 동시 공격을 펼쳤으나 베잘리의 점수가 인정됐다. 남현희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숙소로 돌아간 반면 베잘리는 눈물을 흘리며 금보다 값진 동메달의 감격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