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 발언에 “한마디 하려다 말았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농협과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MOU)를 맺은 뒤 러시아로 출장을 간 자신에 대해 “뺑소니쳤다”고 비난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이렇게 쏘아붙일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서 장관은 5일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박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당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그를 만난 자리에서 ‘APEC 회의 때문에 갔다 왔다’고 설명했다”며 “뺑소니 발언에 대해 한마디 하려다 참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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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 장관은 박 원내대표가 MOU 유보 또는 취소를 요구했지만 “그렇게 하면 농협이 엄청난 피해를 본다”며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해외 신용평가회사들이 ‘정부 지원 불확실’을 이유로 농협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금리가 올라 이자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농협 노조의 파업결의에 대해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다. 파업을 하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