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긴장감이 빚어낸 환상임신증상
이 중 20여 명이 입덧 요통 불안 불면증 치통 피로감 등 임신으로 인해 아내가 겪는 증상을 똑같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경우 아기를 밴 것처럼 배가 부풀어 오르는가 하면 허기진 사람처럼 음식을 마구 먹기도 했다. 이들 중 11명은 이런 갑작스러운 증세 때문에 병원을 찾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를 의학계에서는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이라고 부른다. ‘알을 낳다’는 뜻의 프랑스어(couver)에서 나온 말이다.
쿠바드 증후군에 대해 페로몬, 신체의 생리주기와 연결지어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드라마처럼 예비 아빠들이 겪는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아내의 임신으로 인해 남편도 함께 심리적으로 긴장하고 불안해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세”라고 해석했다. 즉, 불안감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환상임신증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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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