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기 대회’ 올해로 20번째… 1만5000명 가족축제로 성장시민-기업 ‘소통의 장’ 자리매김
구미전자공고에서 열린 제20회 LG기 주부배구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올해는 1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손자들과 함께 온 임무섭 씨(69)는 “배구 대회 덕분에 가족의 정이 더 생긴다”며 흐뭇해했다. 아들의 응원에 힘입어 진구 군의 엄마 임정남 선수(36)는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형곡1동 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 씨는 “정말 행복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올해 20회를 맞은 ‘LG기 주부배구대회’가 구미시민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열렸다. 정보기술(IT)도시 구미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대표적인 봄 체육대회로 자리잡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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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열린 구미전자공고는 잔치 마당이었다. 동별 응원 부스에는 선수와 가족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먹을거리가 가득했고 무대에서는 노래자랑이 열렸다. 첫 대회부터 빠짐없이 참가한 추금단 형곡1동 배구단장(47)은 “배구공에 구미시민들의 마음이 모인다”며 “구미의 멋진 전통이 되도록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매년 아내를 응원하러 오는 위성은 씨(50)는 “구미는 4월이면 동네마다 주부배구 바람이 분다”며 “새로운 봄 축제 같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 우승은 지난해 3위에서 뛰어오른 선주원남동 팀이 차지했다. 처음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고아읍 팀이 우승했다. 최선호 LG경북협의회 사무국장(54)은 “매년 대회가 성장하는 느낌을 받아 참 유쾌하다”며 “딱딱한 구미공단이 아니라 인정이 넘치는 기업도시 구미가 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주민과 기업이 운동을 통해 소통하고 화합하며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가꾸는 모습이 얼마나 좋으냐”며 “이 같은 분위기는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