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카이라이-영국인 관계 등 미확인 루머들 쏟아내
대표적 사이트는 미국에 서버를 둔 ‘보쉰(博迅)’. ‘보 전 서기가 모든 당직을 박탈당할 것’ ‘보 전 서기의 부인과 독살된 영국인 사업가는 연인관계’ 등을 한발 앞서 제기했다. 보쉰 사이트를 만든 왓슨 멍 씨(47)는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에 있는 자택에서 e메일과 중국의 인터넷 채팅방, 때론 전화로 보시라이 사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듀크대에서 전기공학과 정보기술을 공부한 멍 씨는 1990년대 중국으로 귀국해 모토로라, 유니레버 등 몇몇 다국적기업에서 일한 후 다시 더럼으로 돌아왔다.
보쉰이 종종 사실로 드러나는 정보를 터뜨리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반중국 사이트는 루머에 가까운 소식들을 여과 없이 쏟아낸다. 취재 인력 등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제보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서 서방이나 홍콩의 유력 언론들은 이 사이트들의 보도내용을 참고만 할 뿐 실제로 보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이 금지한 파룬궁(法輪功) 소식지로 미국에 있는 다지위안(大紀元)은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의 이번 사건 연루설, 중국 최고의 권력투쟁 등을 중점적으로 전하고 있다.
‘올가을 18차 당대회 연기설’ 등을 쓴 밍징(明鏡)은 홍콩이 아닌 미국에 있는 사이트로 중국 공산당의 야사를 많이 출판해온 밍징출판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다. 역시 미국에 있는 신탕런(新唐人)TV는 파룬궁에서 재정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시선을 끌고 있지만 신뢰도는 떨어진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