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상속소송에 대해 “고소를 하면 끝까지 (맞)고소를 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갈 것”이라며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대 회장 때 벌써 다 분재(分財·가족이나 친척에게 재산을 나누어 줌)가 됐고 각자 다 돈들을 갖고 있다”며 “CJ도 갖고 있는데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 욕심이 좀 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송을 당한 것에 대해 “섭섭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고민하고 따져야 할) 상대가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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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이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두 사람 사이의 일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테크윈 사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중공업·건설 부문도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야 한다”며 “최고의 인재는 최고의 대우를 해서 과감하게 모셔오라”고 주문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