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프랑크푸르트 조명건축 박람회’ 가보니
관람객들이 16일(현지 시간) 프랑크푸르트 조명건축박람회 필립스 부스에서 다양한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를 보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 2300여개 업체가 LED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필립스 제공
미래의 조명으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이다. 종이처럼 보이는 면에서 빛을 발하는 OLED는 발광다이오드(LED)와 달리 종이공작을 하듯 삼각형 사각형 등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50여 개국 23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조명 산업의 올림픽’인 이번 전시회는 LED 조명의 다양한 변신을 볼 수 있었다. LED 조명은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이런 장점 외에도 기존 백열등이나 형광등에는 없는 새로운 가치를 더한 제품들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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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하는 LED 조명도 등장했다. 직물에 LED 조명을 넣어 만든 ‘블루 터치 통증 완화 패치’는 피부 위에서 푸른 LED 불빛을 사용해 산화질소(NO)를 발생시킨다. 혈액 순환을 개선해 근육의 이완을 돕고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조명을 통해 도시의 삶도 바뀌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력의 20%가 조명에 쓰이며 이 중 60%가 공공장소 및 상업용 빌딩에서 사용된다. ‘시티터치’라는 원격제어 솔루션은 도시 안 모든 조명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 기존의 획일적인 도시 조명보다 에너지를 70% 절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와 사고를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린스 판하우턴 필립스 회장은 이날 “2015년 LED 기반의 솔루션이 전체 조명 시장의 4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조명업체 중 하나인 독일 오스람은 상업용 빌딩, 도시, 스포츠, 레스토랑 조명 등 모든 라인업의 조명을 선보였다. 클라우스귄터 페네만 오스람 조명사업부 CEO는 “에너지 효율, 표준화, 모듈화 및 개별 산업별 솔루션 제공이 최근 조명 산업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 LG이노텍, 동부라이텍 등 한국 대기업과 20여 개 중소기업도 참가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 초 삼성LED를 합병한 뒤 처음 참석한 공식 해외 행사이며 고효율 조명용 패키지 등 10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도준 전무는 “최근 급성장하는 LED 조명 시장은 2015년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 등을 제치고 전체 LED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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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이 학생 집중도 높이고 행동과잉 줄여요” ▼
■ 마르크 더용 필립스 부사장
그는 필립스의 ‘스쿨비전’이라는 솔루션을 통해 교사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학생은 학업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운동장에서 뛰놀던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오면 교사가 조명을 낮춥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조용해집니다. 그러면 칠판 쪽 조명을 서서히 높이는 것이죠. 토론 수업에는 좀 더 따뜻하고 안락한 조명, 시험을 볼 때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조명으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의 집중도는 35% 높아졌고 오답률이 70%나 줄었습니다. 행동 과잉도 70%나 감소했죠.”
더용 부사장은 “‘퓨어 디테일’이라는 솔루션은 조명을 통해 제품의 질감과 색상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조명”이라고 소개했다. 일반 조명과 비교 조사 결과 90%의 고객이 ‘퓨어 디테일’ 조명 밑에서 본 스카프를 사겠다고 응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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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