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통해 관훈클럽 자리잡아”
13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신영기금회관에서 열린 정신영 기자 50주기 추모 모임에서 문창극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이사장(마이크를 든 이)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은 신영연구기금을 통해 동생이 언론계에 영원히 남아 등불이 돼주기를 바랐다”고 말 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정 기자는 ‘기자 정신’의 푯대였다. 그는 독일 분단 직후 긴박한 상황 속에서 삼엄한 경비를 뚫고 동베를린에 잠입했다. 1961년 8월 25일자 동아일보 1면은 정 특파원이 취재한 동베를린 소식을 전했다. 이후 두 차례나 더 위험을 무릅쓰고 동서독 단절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한국 언론사에 남을 기사를 썼던 그는 이듬해 봄 유학 중이던 독일 함부르크에서 32세의 젊은 나이에 장 폐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맏형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동생의 못다 한 뜻을 잇기 위해 1977년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에 기금 1억 원을 기탁해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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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아들인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은 “오랜 시간 동안 선친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선친의 못다 이룬 꿈이 담긴 신영연구기금이 계속 유지되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 모임에는 유족과 관훈클럽 회원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