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교생 SNS에 호소하자 감동 누리꾼들 수소문 나서출판사서 임시본 보내주고 작가는 시리즈 결말 알려줘
골수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나추 바트나가 군(왼쪽)은 친구 콜턴 장 군(오른 쪽)과 누리꾼들의 열성적인 책 구하기 노력 덕분에 아직 발매되지 않은 책을 먼저 받아 볼 수 있었다. MSNBC 홈페이지
미국 뉴욕에 사는 고등학생 콜턴 장 군(17)은 1월 친구 나추 바트나가 군(17)을 위해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레딧’에 이 같은 메시지를 띄웠다. 골수암으로 올 6월을 넘기기 힘든 바트나가 군은 유명 소설가 해리 터틀더브의 역사소설 시리즈 ‘빨리 온 전쟁(The War That Came Early)’의 열렬한 독자. 총 6편으로 완결되는 이 시리즈는 현재 4편까지 발매됐다. 바트나가 군은 죽기 전에 5편을 읽는 것이 꿈이지만 5편은 7월에나 발매될 예정이었다. 바트나가 군은 터틀더브에게 5편을 볼 수 있겠느냐는 편지를 보냈지만 답은 없었다.
죽어가는 소년의 마지막 소망과 두 친구의 우정에 감동한 누리꾼들은 곧바로 책 구하기 작전에 돌입했다. 장 군의 메시지에 책을 수소문해 보겠다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터틀더브의 딸을 안다. 딸을 통해 책을 구해 보겠다’는 댓글도 있었고, 3명의 작가로부터 ‘터틀더브와 같은 출판사(델레이)에서 책을 내고 있다. 출판사에 부탁해 보겠다’는 메시지도 올라왔다.
더 큰 선물은 작가 타틀더브에게서 왔다. 터틀더브는 바트나가 군의 편지를 받지 못해 미안하다며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어 시리즈의 결말을 미리 알려줬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