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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위스키 판매 100% 넘게 급증? 이유가…

입력 | 2011-12-15 09:56:00


지난달 위스키 판매량(출고량)이 갑자기 치솟아 의문을 자아낸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11월 위스키 판매량이 전월보다 10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위스키 판매량이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걷는 가운데 경기 불황으로 소비 증가 요인이 특별히 없는 점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수요에 의한 판매량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아지오의 주력 제품인 윈저는 11월 12만5557상자(1상자는 500㎖ 18병)가 팔려 전월 5만3606상자에 비해 134.2% 올랐다. 페르노리카의 임페리얼도 11월 9만8335상자가 팔려 전월의 5만3199상자보다 84.8% 뛰었다.

작년 판매 실적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작년 디아지오의 11월 위스키 판매량은 7만268상자, 페르노리카는 5만6718상자로 올해 같은 달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이에 비해 롯데칠성의 11월 위스키 판매는 줄었다.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는 11월 2만7267상자가 팔려 전월 2만9669상자보다 0.8% 감소했다.

주류는 통상적으로 제품의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 도매상들이 가격 인상 전에 제품을 확보하려 하기 때문에 출고량이 급증한다. 지난 5월 디아지오가 조니워커 출고가 인상을 예고하고 나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달 윈저와 임페리얼의 이러한 판매량 급증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지난달 25일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 롯데칠성, 골든블루, 하이스코트 등 5개 위스키업체가 밀어내기 등 '꼼수'를 부리지 말자고 '자정 결의'를 하고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들 업체는 밀어내기 행위를 포함해 판매계산서나 세금계산서를 미리 교부하고 나중에 제품을 출고하는 행위, 주류 공급에 따른 장려금 또는 수수료(리베이트) 지원 행위 등을 하지 않기로 합의서에 명시하고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의 지난달 위스키 판매량 급증은 이러한 자정 결의를 시행하기에 앞서 지난달말 물량을 한꺼번에 도매상에 넘긴 '밀어내기'의 의혹을 짙게 풍긴다.

실제로 일부 주류 도매상은 특정 위스키업체로부터 어음 결제 기일 연장 등의 조건으로 밀어내기 물량을 떠안아 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관계자는 "지난달 5개 위스키업체가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자정을 결의하고 서명까지 했다"면서 "시행하기에 앞서 밀어내기를 했다면 상도에 어긋나는 일이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류업계 관리 당국이 감시를 강화해 혼탁한 유통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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