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티공원 강제해산에 여론 피로감 겹쳐 주춤시위대 “오늘 1만여 명 브루클린 다리 재점거”
하지만 월가 시위는 두 달을 넘기면서 중대한 분기점에 섰다. 시위가 한창 확산세를 보일 때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미국인이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많은 시민은 이 운동들이 실제 정치에 영향을 주거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기엔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하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월가 시위를 두고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미 대선이 1년 가까이 남은 상태에서 구체적인 정책 등으로 가시화되지 않은 단계다. 이런 가운데 두 달 가까이 지속된 각 도시의 점거농성으로 시위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되고 총기사고, 성폭력, 절도 등 불상사까지 빚어지면서 시위의 건전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뉴욕 경찰이 15일 월가 시위의 시발점이었던 맨해튼 주코티 공원 농성장을 철거한 이후 시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더그 매캐덤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점거 시위가 없으면 시위대의 에너지가 빠르게 약해지면서 초점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겨울이 다가온다는 점도 시위대에는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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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