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받아 獨정부-의회 전달… 빈 유럽한인총회에도 알릴것”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 씨 모녀 구명 운동이 유럽 교민 사회에서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독한인총연합회는 8일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100여 명의 교민이 참여한 가운데 신 씨 모녀 구명 토론회를 열고 내년 초까지 유럽에서 신 씨 모녀 구명을 위한 서명을 받아 독일 정부와 의회에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한인총연합회는 11월 말 함부르크 교민 100명을 시작으로 신 씨 모녀의 구출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채택된 성명서에 따르면 재독한인총연합회는 파독 간호사 출신인 신 씨 모녀 구명 의지를 11월 18∼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유럽한인총회에 전하고 유럽 전역에서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성명서는 “북한은 신 씨 모녀 송환과 함께 이들이 갇혀 있던 요덕수용소 등 극악무도한 인권유린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정치범 수용소를 즉각 철폐하라”며 “앞으로 이런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확립 및 종북 세력 척결 노력을 강화해줄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인총연합회의 최병호 회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씨는 어려웠던 시절 나라를 살리기 위해 독일로 왔던 대한의 딸”이라며 “연말 연초에 독일 내 45개 지방한인회와 15개 친목단체의 모임을 통해 서명운동을 본격화하고 빈 유럽한인총회를 계기로 우리의 의지를 유럽 한인사회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아쉽게도 현재 한인 교민 중에는 신 씨를 개인적으로 알거나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이미 독일 교민 사회에서는 신 씨가 우리의 동료였다는 의식이 싹트고 있다”며 “독일 인권단체 등에 신 씨 구명활동을 적극 알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