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 톱10에 오른 예리밴드(오른쪽)의 숙소이탈로 프로그램에 차질이 예상된다. 사진제공|Mnet
“편집기술로 인간말종 묘사” 숙소이탈
해당영상 원본공개·제작진 사과 요구
Mnet ‘슈퍼스타K3’의 톱10에 선발된 한 밴드가 프로그램 편집에 불만을 제기하고 숙소를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미 몇 차례 편집논란에 휩싸였던 ‘슈퍼스타K3’는 위기를 맞게 됐다.
예리밴드의 기타리스트 한승오는 18일 인터넷 팬카페에 숙소이탈 사실을 밝히며 자신들이 실제와 다르게 심하게 왜곡된 편집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톱10의 합숙은 스포일러 방지를 이유로 비밀장소에서 진행되며, TV시청은 물론 컴퓨터와 휴대폰 등 통신기기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한승오는 “다른 참가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묘사되는 장면에선 정말이지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며 “‘슈스케’는 ‘악마의 편집’, ‘막장방송’이라는 수식어들을 본인들 스스로 훈장처럼 달고 다니며 유전자 조작보다도 더 정교한 영상조작기술을 뽐내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다”며 제작진을 비판했다.
이어 “24년간의 제 음악인생이 한 순간에 재활용조차 불가능한 쓰레기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너무나 힘이 들었다”면서 “그간 비슷한 일들이 꽤 있었던 걸로 안다. 이런 일들의 재발 방지를 위해 Mnet과 ‘슈스케’ 제작진들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칼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데도 쓰이지만 사람을 죽이는데도 쓰인다”면서 “‘슈스케’는 이 훌륭한 칼날을 앞으로 부디 좋은 곳에 사용하시기를 바라며 더불어 제작진에게 해당영상의 원본 공개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글을 맺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