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외교부 잡지 황당 주장
‘김정일과 카다피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은?’
중국 외교부가 발간하는 ‘스제즈스(世界知識)’ 최신호는 이런 제목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몰락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를 비교하는 글을 실었다. 올해 초 재스민 혁명이 시작된 이후 서방세계에서는 장차 김 위원장도 중동·아프리카의 독재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될지가 관심사였는데 중국 외교부가 이런 글을 실은 것은 중국 내에서도 그 같은 점이 내심 관심사였음을 드러내준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왕무커(王木克) 씨가 쓴 이 글은 김 위원장이 카다피보다 나은 것은 ‘정치적 지혜’와 중국이라는 진정한 친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왕 씨는 북한 정권이 이렇게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봤다고 썼다. 김 위원장의 정치는 아버지 김일성처럼 좋지 못하고 식량과 자원, 북핵, 건강 등에서 위기가 계속 터져나와 ‘북한 붕괴론’까지 나돌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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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와 김 위원장이 다른 또 다른 이유는 도움을 주는 진정한 친구가 북한에는 있다는 점이라고 왕 씨는 지적했다. 북한이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는 120개이지만 진정한 동반자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중국은 그 중 가장 친밀한 국가라는 것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