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화 국제화 공격적 행보
중국 재정부가 연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 로드쇼에는 중국과 홍콩의 주요 금융인사 200여 명이 참가했다. 재정부는 이날 행사에서 다음 주에 진행되는 국채 발행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다음 주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일에는 국무원의 고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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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특별행정구 관리들은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홍콩이 위안화 ‘쩌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 전략의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특별행정구 쩡쥔화(曾俊華) 재정사 사장은 “(중국 같은) 신흥경제국의 화폐가 세계 금융 시스템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현재 추세가 위안화 ‘쩌우추취’에 좋은 기회를 주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민대 국제화폐연구소 샹쑹쭤(向松祚) 부소장은 8일 앞으로 미국 정부가 돈이 필요하면 아예 홍콩이나 상하이에 와서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을 발행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이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 자체가 위안화의 국제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 위안화 절상 압력 등 불안한 중국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위기를 위안화 국제화의 호기로 보지만 중국을 둘러싼 환경은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물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5%로 지난달 6.4%에 이어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곧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3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에서 나오는 3차 양적 완화설도 중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미국이 화폐 발행을 늘릴 경우 달러 약세가 심화돼 중국이 보유한 달러화 표시 채권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달러의 중국 유입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위안화 절상 압력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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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