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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뒤집은 ‘수성의 진실’

입력 | 2011-06-21 03:00:00

나사, 메신저호 사진 공개
가설과 달리 황 풍부… 자기장도 남북 비대칭형




맨 얼굴 드러낸 수성 메신저호가 공개한 사진에는 수성의 표면이 녹아 생긴 균열이 관찰된다(큰 사진). 수성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화산 폭발이며 이로 인해 황이 공급된 것으로 보인다. 작은 사진은 수성의 크레이터를 클로즈업한 모습. 사진 출처 NASA

3월 수성 궤도에 진입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메신저호가 보내온 사진들이 16일 공개됐다.

BBC는 3개월간 수성 궤도를 돌면서 밝혀진 자료들을 토대로 과학자들은 약 40억 년 동안 수성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추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션 솔로몬 카네기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건 사실상 새 행성을 발견한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껏 관찰해 왔던 종류의 것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수성에는 황(sulfur)처럼 가벼운 물질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메신저가 보내온 자료를 보면 수성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화산 폭발이며 이로 인해 황이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속에 드러난 광대한 고대 용암평원은 최대 400만 km²에 이른다. 이는 미국 영토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면적.

수성의 자기장은 북쪽이 남쪽보다 강한 비대칭형이라는 사실도 메신저호가 밝혀냈다. 수성은 지구 외에 자기장을 가진 유일한 ‘지구형 행성’이다. 지구형 행성은 대기가 있을 뿐 아니라 밀도가 크고, 반지름이 작고, 단단한 지각을 갖는 행성들로 수성, 금성, 화성, 지구가 여기에 속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