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이 발각돼 2008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58·사진)이 내연녀와 사생아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수십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에드워즈 전 의원은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비디오 촬영을 하던 리엘 헌터 씨와의 혼외정사 사실을 인정했다. ‘미스터 호감’으로 불리며 쌓아온 깨끗하고 가정적인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미 ABC방송은 “기소가 이뤄진다면 에드워즈 전 의원의 스캔들을 둘러싼 뒷얘기를 책으로 쓴 전 보좌관 앤드루 영의 진술을 많이 참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 씨는 책과 인터뷰를 통해 “에드워즈 전 의원이 레이철 멜론 씨와 프레드 바론 씨 등 두 명의 거부에게 돈을 받아 언론의 입을 막는 데 썼다”고 말했다. 2007년 한 언론이 에드워즈 전 의원의 불륜 사실을 처음 보도하자 자신(영 보좌관)을 시켜 헌터 씨와 바람을 피운 건 자신이라고 언론에 거짓말을 하게 했다는 것. 그는 “의사와 공모해 가짜 DNA 검사 보고서도 작성했다”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의원의 요구로 한순간에 불륜남이 됐다”고 밝혀 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