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유네스코 심사위 감동시켜”
24일 오후 늦게 영국 맨체스터 현지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을 전한 김영진 등재추진위원장(64·민주당 국회의원·사진)은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그토록 염원해 온 5·18 세계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 회의 현장에서 막판 홍보활동을 벌였으며, 26일 귀국해 강운태 광주시장 등과 함께 ‘5·18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민보고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당연히 오늘의 주역은 추진위원회도, 정부도 아닌 그야말로 숭고한 피로 희생하신 5월 영령들이다.”
―심사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실무추진단장인 안종철 전 국가인권위원회 본부장과 23일 영국으로 건너와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기도했다. 심사위원 가운데 레바논 출신 위원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다수 심사위원들이 민주 인권 평화를 지향하는 광주정신과 그 기록들을 공정하게 평가할 것으로 믿고 등재 결정을 확신했다.”
―처음 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 동기는….
―일부 보수단체가 ‘등재 반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는데….
“온갖 악의적 시도를 다 했다. 보수 우익세력의 저항이 있더라도 추진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5월 영령의 거룩한 희생이 있는 한 등재를 방해할 수 없다고 믿었다.”
―이번 일에 광주 안팎의 지지가 활발했다고 들리는데….
“데이비슨 헵번 유네스코 의장,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 정의로운 잣대를 적용한 14명의 심사위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들과 김황식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비오 신부, 지선 스님, 강신석 목사 등 성직자, 전임 박광태 광주시장과 현 강운태 광주시장, 5·18 관련 단체 대표 등에게도 모두 감사드린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교육의원연맹 부의장을 지낸 인연으로 수뇌부들과 신뢰가 깊다.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보수단체들의 등재 반대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데 최선을 다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