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빈라덴 비호의혹 불식-특사파견… 파키스탄 “대테러 공조” 화답
‘미워도 다시 한번?’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파탄위기로 치달았던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8일 빈라덴 사살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파키스탄 누군가는 빈라덴 은신처에 대해 알았겠지만, 파키스탄 정부가 미리 알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도 “파키스탄과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양국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선을 그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세력 근절을 위해 공조해왔던 양국은 빈라덴 사살 이후 급속하게 사이가 틀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 영토 내에서 독자적인 군사 활동을 벌인 것은 명백한 주권 침해”라며 미국을 비난했고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가 빈라덴의 은신처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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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랏 마수드 파키스탄 군사전문가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정정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파키스탄에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원조는 뿌리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에 지난해 총 27억 달러(약 2조9000억 원)를 지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