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베개 등 생활 속 섬유류 제품에 휴대전화나 변기 등 비섬유 제품보다 많은 세균이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12일 교복·발매트·베개 등 섬유제품, 인형·유모차·유치원가방·신발 깔창 등 섬유와 비섬유(고무 등)가 섞인 제품, 휴대전화·변기 등 비섬유제품을 대상으로 세균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9가지 품목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10개 샘플을 수집, 모두 90개 시료를 분석 대상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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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유모차·유치원가방·신발 깔창 등 섬유 및 비섬유 혼합제품에서도 비섬유류의 31배인 평균 170CFU/㎠의 세균이 나왔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세균을 검출할 때 배양이 되는 세균의 수를 측정하는 단위로 1CFU는 세균 1마리를 뜻한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생활 주변 제품에서 여러 종류의 기회감염성 세균이 발견된 사실을 강조했다. '기회감염성' 세균이란 정상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않지만, 환자·노약자·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이다.
신발·교복·베개의 경우 균혈증(균이 혈액을 통해 온몸을 순환하는 상태)을 야기하는 기회감염균이자 포도상구균의 일종인 '스태필로코커스 와르네리(Staphylococcus warneri)'가 나왔고, 베개·가방·휴대폰·유모차에서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에크니(Propionibacterium acnes)'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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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의 경우 섬유류에서는 나오지 않았고, 비섬유류인 휴대전화와 변기에서만 검출됐다.
천 교수는 "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사용하는 생활제품의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