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줌 “아이패드2 한판 붙자”

4월 태블릿PC 국내시장 ‘애플’ 대항마
안드로이드 3.0 버전 OS 탑재 첫 제품
하드웨어 성능·속도 비슷…휴대성 미흡

안드로이드 3.0(허니콤) 운영체제를 탑재한 첫 태블릿PC 모토로라 ‘줌(사진)’이 4월 애플 ‘아이패드2’와 정면 대결을 벌인다.

차세대 태블릿PC 애플 아이패드2와 모토로라 줌이 4월 국내에서 격돌한다.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는 29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블릿 PC 줌을 4월 중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줌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1’에서 ‘최고의 태블릿’과 ‘올해의 제품상’을 수상하는 등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줌은 같은 4월 도입이 확정된 아이패드2와 국내 태블릿PC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첫 허니콤 탑재 태블릿

모토로라의 줌이 아이패드2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이유는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줌은 구글이 태블릿 PC를 위해 만든 안드로이드 3.0 버전(허니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제품이다. 갤럭시탭 등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태블릿PC는 있었지만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이어서 애플리케이션 구동 등 퍼포먼스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허니콤’을 탑재함에 따라 줌은 위젯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한 번에 여러 작업이 가능한 멀티태스킹 기능은 물론 풀브라우징, 홈스크린 커스터마이징 등이 가능하다.

● 성능면에선 ‘아이패드2’와 박빙

하드웨어 성능도 아이패드2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아이패드2와 마찬가지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또 IGB의 DDR2 메모리를 갖춰 더욱 빠른 애플리케이션 구동과 인터넷 속도를 자랑한다.

HD영상을 볼 수 있는 10.1인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에 전·후면에 카메라를 내장해 고화질 영상통화도 즐길 수 있다. 특히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플래시가 지원되며 720p 화질의 동영상 녹화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자이로스코프와 지자기 센서, 가속센서 등이 내장돼 다양한 형태 앱의 제작과 조작이 가능하다.

● 두께와 무게선 큰 차이

줌은 확장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최신 OS를 탑재한 것은 물론 하드웨어 스펙에서도 아이패드2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실제품을 구동해 본 결과도 앱 구동 속도와 인터넷 속도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단 두께와 무게 등은 큰 차이를 보였다.

아이패드2의 두께는 8.8mm로 기존 제품(13.4mm)보다 4.6mm 줄었다. 무게도 600g 정도로 기존 제품(680g)에보다 80g 정도 가벼워졌다. 휴대성을 크게 강화한 것이다. 반면 줌은 묵직한 중량감을 자랑한다. 두께는 12.9mm이며 무게는 아이패드1보다도 더 무거운 730g이다.

사진제공｜모토로라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