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안전 등산법··· 무리한 큰 걸음보다 적당한 보폭으로 걷는 게 좋아얇은 옷 겹쳐 입고 휴식 때마다 근육 풀어줘야
코오롱스포츠 제공
올바른 등산 보행법
산에 오를 때 초보자들은 급한 마음에 보폭을 너무 넓게 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하 운동이 심해져서 쉽게 피로를 느끼게 하는 동작이다. 적당한 보폭은 성인의 경우 75cm이며 분당 114보 정도가 알맞다.
보행의 기본자세는 양 어깨의 힘을 뺀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조금 굽히고 무릎은 조금만 올리면서 한 발짝씩 내딛는 것이다. 땅을 밟을 때는 발끝이나 발뒤꿈치를 사용하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밟아야 피로를 줄인다. 산에 오를 때는 손을 크게 흔들지 말고 양 어깨를 보폭에 맞춰 움직인다. 배낭이 좌우로 요동치면 힘이 낭비되므로 몸에 고정시키는 것이 좋다.
광고 로드중
등산 중 부상의 70%가 산을 내려올 때 발생한다. 등산에서는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을 주로 사용한다. 올라갈 때는 근육이 짧아지고 내려올 때는 근육이 길어진다. 사람은 보통 근육이 짧아지면서 힘을 쓰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내려올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하산할 때 경사도에 따라 체중의 3∼6배의 하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안전한 하산을 위해서는 힘의 배분이 중요하다. 전체 체력 중 올라갈 때 40%, 내려올 때 30%를 소모하고 남은 30%는 예비 체력으로 저장해두는 게 좋다.
휴식 시간에 근육풀기
휴식은 산을 오르내리는 것만큼 중요하다. 등산 마니아 층에서 얘기하는 ‘30분 산행 5분 휴식’은 초보자에게 무리가 될 수도 있다. 쉬고 싶을 때 쉬는 게 좋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쉬면 근육이 굳어지고 다시 걷기가 힘들어진다. 숨이 가쁠 때는 심호흡을 하는 게 좋지만 계속하면 과량의 산소 섭취로 현기증이 날 수도 있다. 등산 중 휴식의 원칙은 ‘호흡은 가쁘기 전에 조절하고 근육은 지치기 전에 풀어 주라’는 것. 가까운 거리에 정상이나 목적지가 있어도 무리하지 말고 제때 쉬고 한 걸음씩 옮기는 게 중요하다. 심한 경사를 오를 때는 서서 쉬는 것이 좋다. 평지에서 쉴 때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면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얇은 옷과 등산화도 필수
광고 로드중
도움말=원종민 코오롱등산학교 차장,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교수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