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질랜드 남동쪽 2300km 지점 해역에서 침몰한 제1인성호의 침몰 원인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는 "김석기 제1항해사 등 구조된 선원들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선박 간 충돌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979년 건조된 제1인성호는 선령이 31년으로 국내 원양어선의 평균 선령(28년)보다 약간 오래됐다.
●조업 시작 10여일 만에 사고
제1인성호는 메로 조업을 위해 지난달 2일 우루과이를 떠났으며 1일부터 남극 해역에서 조업을 시작했다. 제1인성호는 조업을 마친 뒤 다른 수역으로 옮겨 조업을 하기 위해 이동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남극 해역은 해양 생태계 보존 등을 위해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가 1년 단위로 조업허가를 내주는데 조업기간이 12월 1일부터 시작된다"며 "이에 따라 제1인성호도 조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극 해역에는 제1인성호를 포함한 4척의 한국 어선이 조업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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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끄는 '메로', 조업 경쟁도 치열
'이빨고기(toothfish)'라고도 불리는 메로는 맛과 향이 뛰어난 고품질 어종으로 국내에서도 고급 일식당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1인성호를 보유한 인성실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로 조업을 시작한 업체다.
CCAMLR는 수심 1500m 정도의 남극 수역에만 서식하는 메로를 멸종위기 어종으로 지정해 어획량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당초 한국의 메로 조업 선박 쿼터는 4척이었으나 올해 10월 열린 CCAMLR 회의에서 치열한 각축전 끝에 2척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해 국내 어선들이 어획한 메로의 양은 1200t 가량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메로는 수요가 많지만 어획량이 정해져 있어 ㎏당 17~18달러에 판매될 만큼 가격이 비싸다"며 "이에 따라 남극 해역 일대에서는 불법 조업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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