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전국서 판매
롯데마트는 900g 1마리에 5000원인 프라이드치킨인 ‘통큰 치킨’을 9일부터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배달형 치킨 전문점의 제품에 비해 중량은 20∼30% 늘어난 반면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사진 제공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9일부터 전국 88개 점포 가운데 82개 점포에서 프라이드치킨을 1마리(900g 기준)에 5000원에 판다고 8일 밝혔다. 보통 1만5000원 안팎인 배달 치킨 전문점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 수준이다. 박스 포장이 아닌 원통의 바구니형 포장용기에 담아 ‘통큰 치킨’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양도 많이 담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통 치킨 전문점의 치킨 1마리는 660g에서 750g 사이”라며 “새로 출시하는 통큰 치킨은 이보다 30% 가까이 중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킨 전문점의 100g당 단위 가격이 2300원가량인 데 비해 통큰 치킨의 100g당 가격은 556원 안팎인 셈이다. 롯데마트 치킨은 무와 샐러드, 소스 등은 500∼2000원에 따로 판매한다. 배달도 하지 않는다.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주문을 받은 뒤 바로 조리하고, ‘바삭함’을 강조하는 물결무늬 튀김 방식(크리스피 방식)을 적용하는 등 품질에도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월평균 60만 마리가 팔릴 것으로 보고 점포별로 하루 200∼400마리의 닭을 튀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한 치킨 전문점 업체 관계자는 “아직 품질이나 재료를 보지 않은 상태라 확단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치킨 업체가 같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는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부가 하루 수십 마리 치킨을 팔아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는 ‘동네 치킨집’도 많다”며 “이런 사업 영역까지 대형마트가 진출하는 데 대해 논란이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 누리꾼은 “그동안 치킨 전문점 가격이 품질에 비해 비쌌던 것 아니냐”며 “동네 치킨집도 경쟁 상대가 나와야 싸고 좋은 제품을 팔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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