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함정수사에 걸려 현장체포
소말리아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모하메드 오스만 모하무드(19)는 26일 오후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파이어니어 코드하우스 광장’에 흰색 밴을 세워두고 인근 기차역으로 사라졌다. 당시 이 광장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보기 위해 시민 약 1만 명이 운집했다. 이 밴 안에는 드럼통 6개 분량의 폭약이 숨겨져 있었지만 시민들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채 무대 위에 등장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쳐다보며 환호하고 있었다.
때를 기다리던 모하무드는 마침내 오후 5시 40분경 밴에 설치된 폭탄을 터뜨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정해진 번호를 차례로 입력했다. 그러나 폭탄은 폭발하지 않았고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모하무드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미국 본토를 노린 대규모 차량폭탄테러 시도가 6개월간 지속된 FBI의 함정수사 덕분에 실패로 끝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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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