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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소포폭탄 용의자, 극좌단체 소속 5명 추적

입력 | 2010-11-05 03:00:00

콜롬비아 공항창고서도 소포 폭발




14개의 소포 폭탄이 발견돼 발칵 뒤집힌 그리스는 테러 용의자로 5명(21∼30세)의 무정부주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2009년부터 수배해온 이들이 극좌 성향 무정부주의 단체 ‘불꽃의 모의(SPF)’ 소속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려는 소포 폭탄을 갖고 있다가 체포된 2명의 청년 가운데 한 명인 화학 전공 대학생도 SPF 소속이다. 이와 관련해 디미트리 드루트사스 그리스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나온 모든 증거를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은 조직적인 국제 테러단체와 어떤 관련도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보 당국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앞으로 보내진 소포 폭탄과 이탈리아 무장단체와의 연계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항공 당국은 로마의 참피노 공항과 피우미치노 공항의 승객과 화물에 대한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은 3일 치안책임자 긴급 대책회의 후 “항공편으로 프랑스에 들어오는 여행객에 대한 검문 조치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유럽의 폭탄 전문가들이 5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예멘발 소포 폭탄 화물과 그리스 소포 폭탄 문제에 대한 EU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한다. 다음 주에는 EU 내무장관과 교통장관 회의가 잇따라 열릴 계획이다.

한편 영국 경찰은 3일 오후 7시 55분경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에서 수상한 꾸러미가 발견돼 이용객을 대피시키고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해 물건을 회수했지만 폭탄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소포는 승객이 마지막에 통과하는 중앙 보안검색 구역에서 발견됐고 이에 따라 이날 밤 마지막 비행기 3편 중 2편의 운항이 연기됐으나 공항은 다시 정상화됐다.

3일 콜롬비아 메타 주(州)에 위치한 반과르디아 공항 창고에서 소포 폭탄이 폭발해 보관 중이던 물품이 파손됐고 공항이 한 시간 이상 폐쇄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폭발 사고로 창고에 보관 중이던 물품이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 문제의 소포 폭탄은 미라플로레스 지역에서 온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