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토론하고 투표해야 할 시책과제를 충남도가 일방통행식으로 제시한 데 대한 불만이 많았다.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참석한 예산역사연구회 박성묵 소장은 “백제문화 재창조라는 전략과제에 시책과제 3개가 제시됐는데 모두 공주와 부여에 관련된 내용”이라며 “백제사의 중요한 부분인 예산 등 내포지역의 백제부흥운동은 아예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책과제의 내용과 배경, 예산소요액 등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논의가 가능하냐”며 “차라리 e메일 설문조사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교육 분야에 참석한 보령사회복지협의회 김연 웅진읍지회장은 “교육 분야에 배정됐다는 것을 회의장에 와서야 알았다”며 “참석자들이 도민을 모두 대표할 수 없는 만큼 소속 분야를 미리 알았다면 충분히 공부하고 주변의 의견도 수렴해 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 씨가 소속된 ‘교육 5-4’ 토의 테이블 참석자 상당수는 우편물 배달이 늦어 토론 과제를 받지 못했으며 회의장에 도착해서야 자료를 황급히 읽어야 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