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 연출 ★★★☆ 연기 ★★★☆ 기예 ★★★★☆
남사당놀이의 한 종목인 버나놀이를 중심으로 한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에서 주인공 붉은점(선영욱)이 지름 2m의 대형 버나를 돌리고 있다. 사진 제공 더 광대
22∼25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 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는 기예 종합 세트를 보는 듯한 공연이었다. 잊혀져 가는 전통놀이인 버나놀이를 주축으로 저글링, 수피댄스(제자리에서 도는 이집트 전통춤), 상모돌리기 등 ‘뱅뱅 도는’ 것들이 한데 집합했다. 걷어 올린 한복 바지 밑단(의상 조성미)이 경쾌한 느낌을 주었고, 거미줄로 만든 대나무 숲을 연상시키는 공간(무대 김려원)도 신화적인 이야기와 잘 어울렸다. 이 작품은 5월 의정부 음악극축제에 초청됐고 이달 말엔 밀양여름공연축제에서 공연된다.
‘버나놀이를 좋아해서 극을 기획했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공연의 중심은 남사당놀이의 여섯 종목 가운데 하나인 버나놀이다. 첫 장면부터 돌기 시작한 버나는 막이 내릴 때까지 돌고 돈다. 배우들이 버나를 공중으로 던져서 주고받거나(던질사위), 다리 사이로 버나를 넣거나(다리사위), 등 뒤로 버나를 돌리는(단발령넘는사위) 등 각종 버나놀이의 기술을 극에 녹였다. 큰 막대기로 지름 2m의 대형 버나를 돌리는 장면도 일품이다. 버나를 어린아이로 표현하거나 상모의 길이를 오줌발의 세기로 표현한 것도 재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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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기자 hic@donga.com
:i: 1만∼2만 원. 7월 31일, 8월 1일 오후 8시 밀양여름공연축제 숲의극장. 055-355-19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