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채보상운동공원서 외국인 등 2만여명 어울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 다문화축제에서 중국인 주부들이 난타 공연을 하자 관람객들이 뛰어나와 월드컵 축구 응원가를 부르며 한데 어울리고 있다. 이권효 기자
각 부스에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기관들이 총출동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부모 교육 상담과 다문화 어린이 작품전, 대구우체국은 해외송금 업무,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는 외국인 출입국 상담, 중부소방서는 심폐소생술 시범, 대구여한의사회는 진맥과 침술, 대구박물관은 한국전통놀이, 대구다문화지원센터는 각국 국기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각각 마련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도 빠지지 않았다. 조직위 직원들은 “내년 8월 대회에는 지구촌 210여 개국 선수와 기자단이 참가할 예정”이라며 “오늘처럼 국적을 떠나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대구의 일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장기자랑이 열린 무대는 순식간에 월드컵 응원 열기로 변했다. 28개 팀 가운데 맨 처음 올라온 중국인 주부들은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장구를 두들기며 신나는 난타 공연을 펼쳤다. 관객 500여 명은 손에 여러 나라 국기를 쥐고 흔들며 환호했다. 시민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당당하게 기량을 겨루고, 대구에서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면서 살았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대구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9700여 명)를 위한 종합지원서비스 기관인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053-654-9700)가 최근 달서구 두류동 성당시장 네거리 두원메디컬빌딩 7층에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모국어 상담(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 9개 언어) △한국어와 컴퓨터, 생활법률 등 교육 지원 △의료 등 문화 지원 △생활정보 제공 등을 맡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