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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DI “한전-한수원 통합”

입력 | 2010-06-12 03:00:00

발전자회사는 ‘現 경쟁체제 유지’ 잠정결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통합되고,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는 현재 체제대로 유지되는 방향으로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지식경제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력산업 구조개편 용역을 맡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전과 한수원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편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전력거래소의 ‘전력계통 운영(SO)’ 기능, 제주도의 화력발전소, 발전자회사에 흩어져 있는 양수발전소를 한전과 한수원의 통합 회사에 합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남동 중부 서부 남부 동서발전 등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는 통합보다는 현재의 경쟁 체제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KDI는 이 같은 내용을 지경부 전기위원회 등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이 확정돼 한전과 한수원이 통합되면 최근 한국의 주요 수출프로젝트로 떠오른 원전 수출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전 관련 업무를 하는 두 조직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회사가 둘로 나뉘어 겪는 불협화음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 또 전력거래소의 SO 기능과 제주도의 화력발전소, 전국의 양수발전소를 한전에 통합하면 발전산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전력시장의 경쟁이 훼손된다는 논리로 5개 발전자회사는 한전에 통합하지 않는 게 낫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발전운영 효율성, 발전연료 통합구매 필요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의 이유로 발전자회사의 재통합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한전의 반발이 예상된다.

당초 11일로 잡았던 공청회를 연기한 지경부는 이달 말 다시 공청회 날짜를 잡아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전력산업 구조개편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