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어려운 후배 도와달라”
모교인 부산 경남여고에 평생 모은 재산 1억 원가량을 금으로 바꿔 기탁한 노덕춘 할머니. 윤희각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노 할머니는 지병인 부정맥 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20여 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부터 혼자 살고 있다. 몸이 불편해 직장을 구하지도 못했고 가끔 노점을 하며 생계를 꾸려왔다. 노점을 못할 처지가 되면 기초생활수급 지원금 45만 원으로 생활을 해왔다. 이렇게 수십 년간 모은 전 재산 1억 원가량을 금으로 바꿔 이날 모교에 기탁한 것. 살고 있는 곳이 재개발지역이어서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는 할머니는 “재산을 후배들에게 건네는 게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조 교장은 “장학금을 전달할 학생이 생기면 연락드리겠다”고 했지만 할머니는 “내가 할 일은 이제 끝났다. 연락하지 마라. 이제 짐을 벗었다”며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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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