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환자 4년새 2배로… “뼈 만드는 세포활동 억제 탓”
남성을 뼈엉성증에 걸리게 하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과도한 음주다. 과음을 자주 하는 남성은 노화로 뼈가 약해진 70대와 80대 이후에 뼈엉성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때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뼈엉성증(골다공증)에 걸리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5∼2009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토대로 뼈엉성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남성 뼈엉성증 환자가 2만5491명에서 지난해 5만248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은 특히 80대 환자가 많았지만 60대와 70대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뼈엉성증 환자는 2005년 45만 명에서 지난해 74만 명으로 연평균 13%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68만7524명으로 남성 환자 5만2487명보다 13배가량 더 많았다. 뼈엉성증은 뼈에 필요한 칼슘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한다. 뼈가 약해져 살짝 넘어지기만 해도 부러질 수 있다. 또 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뼈를 눌러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 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사례가 많다.
70세가 넘은 남성이라면 골밀도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은 폐경이라는 계기를 맞아 골밀도 검사를 자주 받지만, 남성은 방치하다 조기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성도 70세 이상이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2년에 한 번씩 2만∼4만 원 정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송영득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칼슘을 꾸준히 섭취하고, 비타민D 합성을 위해 매일 적당히 일광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