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친스키 대통령은 누구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은 쌍둥이 형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전 총리와 함께 폴란드의 대표적인 반러 친미주의자로 꼽힌다. 1980년대 공산당에 대항해 자유노조 ‘연대’를 이끈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치 여정을 시작해 공산주의 붕괴 이후 폴란드를 친미로 이끌었다. 특히 미국 미사일방어(MD) 프로그램의 열렬한 지지자로 그 방어망을 폴란드에 유치하는 데 앞장섰다.
반면 러시아와는 사사건건 부닥쳤다. 바르샤바 시장 시절 러시아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체첸 무장세력 지도자 ‘조하르 두다예프’의 이름을 딴 ‘두다예프 광장’을 만들어 러시아 내에서 반폴란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외교부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축하 메시지조차 보내지 않았을 정도다.
2000년 6월부터 1년간 우파 정부에서 법무장관직을 수행하면서 강력한 반부패 단속으로 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데 힘입어 2001년 ‘법과정의당(PiS)’ 창당을 주도했고, 2002년 수도 바르샤바 시장에 당선됐다. 이어 2005년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열세를 극복하고 결선투표에서 ‘시민강령(PO)’의 도날트 투스크 후보(현 총리)를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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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