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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미래로 세계로]“산소같이 청정한, 물같이 부드러운 인재양성 요람 만든다”

입력 | 2010-03-31 03:00:00


학과벽 넘어 폭넓은 인재 양성
‘순천향 아너스 프로그램’ 통해
입학에서 졸업까지 책임교육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산소같이 청정한, 물같이 부드러운 인재양성의 요람을 만들 것입니다.”

32년 전 의과대학으로 출발해 4개 대학병원을 갖고 있는 순천향대는 ‘수도권 대학이 하지 못하는 교육을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손풍삼 순천향대 총장은 학과별 ‘통섭’을 강조했다. 학과의 벽을 넘어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폭넓은 경험을 가진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 손 총장의 생각이다.

― 인문학을 강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인문학의 토대 위에서 자연대, 의대, 공대가 진보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순천향대는 학과 간 모든 것을 초월한 ‘런치미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교수와 학생이 대학이 제공하는 점심 식사를 하면서 학과·전공과 무관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죠. 오늘날 대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지성인의 소양입니다. 전공과 상관없이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분석력, 예술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30명 이하의 소규모 교양 과목을 강화해 누구나 ‘명품 인문학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대학마다 ‘특성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순천향대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우선 의약바이오 분야 특성화를 들 수 있습니다. 의대를 모태로 한 순천향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정부가 지정한 ‘광역경제권 선도사업 인재양성사업’에서 의약바이오 분야에 선정돼 매년 50억 원을 지원받고 있고 ‘SCH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를 설립해 의대, 자연대, 의료과학대 학생들이 복수전공 형태로 ‘의약바이오’분야 전공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스쿨(GBS)은 국제화 역량과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영학과, 국제통상학과, 관광경영학과, 금융경영학과 등의 경상계열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됩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중 1개 언어를 선택해 회화 중심의 교육을 받고, 학과 공부와 별도로 기본적인 국제 비즈니스 매너와 세계문화 이해에 대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 입학할 때부터 학생의 진로를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고 들었습니다.

“입학에서 취업까지 책임지는 ‘순천향 아너스(Honors) 프로그램’은 엘리트 학생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입니다. 저학년은 방학 중 집중 영어교육,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하고 고학년은 진로에 맞는 특성화 교육을 합니다. 입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 면접과 영어시험을 통해 선발하고 영어 점수와 학점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중도 탈락됩니다. 학생들은 ‘공직자 트랙’, ‘대기업 트랙’, ‘의·치의학전문대학원 트랙’, ‘해외유학 트랙’, ‘로스쿨 트랙’의 5가지 중 자신의 진로에 맞게 한 가지를 선택합니다. 매 학기 성공장학금을 지급하고 기숙사 우선 입주 등 혜택이 있죠.”

―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만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요.

“‘밖으로’ 나가는 글로벌 못지않게 ‘들어오게’ 하는 글로벌도 중요합니다. 순천향대는 18개국 74개 자매대학과 교류하고 있으며 681명의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글로벌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외 자매대학에서 온 학생들과 한국 재학생들이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