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서 폭투 온몸 던져 막아 김시진 감독 “홈런보다 인상적”
“시즌 첫 그랜드슬램…예감이 좋다” 넥센 강귀태(맨 오른쪽)가 28일 사직 롯데전 7회 무사 만루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홈에서 송지만과 하이파이브하며 자축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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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서 폭투 온몸 던져 막아
김시진 감독 “홈런보다 인상적”
넥센 포수 강귀태(31)는 다리가 길다. 흔히 상상하는 안방마님의 체형과는 거리가 멀다. 강귀태는 “그래서 난 블로킹하는데 불리하다”고 했다. 쪼그리고 앉는 포수의 ‘기본자세’에서 자신의 자세가 자연스레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겨우내 김동수(42) 배터리 코치와 집중 훈련한 성과는 개막2연전부터 나타났다. 넥센 김시진(52) 감독은 29일, “타격(만루홈런포함 2홈런 6타점)보다 결정적인 순간의 블로킹이 더 인상 깊었다”고 칭찬했다. 수비능력을 갖춘 ‘진짜 포수’가 돼 가고 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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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귀태는 동국대 시절부터 강타자로 명성을 날렸지만, 항상 수비에서 약점을 지적받았다.
현대 입단 후 박경완(38·SK), 김동수(42·넥센 배터리코치) 등 거목이 소속 팀에 버틴 것도 주전자리를 꿰차는 데는 걸림돌이었다. 어느 덧 프로 8년차. 강귀태는 “주변에 흔들리지 말고, 너의 뜻대로 리드하라는 김동수 코치님의 말씀에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이제야 야구가 보인다”고 했다.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올 시즌에는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전 경기 출전, 올스타, 국가대표….” 하지만 최고의 목표는 역시 “투수에게 믿음을 주는 포수가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차근차근 이루면 4일 얻은 둘째 아들 시호에게는 비싼 이유식을 먹이고 싶다는 목표 역시 달성될 것으로 믿는다. 강귀태는 “주자 있을 때의 블로킹은 연봉고과도 높으니 더 많이 해야겠다”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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