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경제군중대회 참석 동영상까지 당일 신속보도 “위기극복” 분주한 모습 부각 노동신문 1월 24일자엔 김정일 사진 47장 쓰기도 일각선 “유훈실천 홍보용”
○ 김정일, 함흥 군중대회에 나타나
북한 내부용인 조선중앙방송(라디오)과 조선중앙TV는 6일 현대화(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16년 만에 다시 가동된 함경남도 2·8비날론연합기업소의 준공을 축하하기 위한 함흥시 군중대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눈이 내리는 주석단(귀빈용 단상)에 은색 겨울 파카를 입고 서서 단상 아래 10만여 명의 함흥시민이 모여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장갑을 낀 손을 흔들고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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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신문도 김정일 사진으로 도배
김 위원장의 사진이 무더기로 노동신문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이후 7일까지 국내로 배달된 노동신문 가운데 김 위원장의 사진이 하루에 4장 이상 실린 날은 모두 36일에 달한다. 이 가운데 35회가 경제현장 방문 관련 내용이다. 월별로는 지난해 10월에 6일, 11월에 10일, 12월에 5일, 2010년 1월에는 11일, 2월(21일 치까지)은 4일이다. 경제 관련이 아닌 김 위원장의 군부대 방문 및 외국 국빈 접견 관련 사진은 여전히 1∼3장만 실린다.
○ 주민 달래기와 건강 이상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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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의 남발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건강 악화로 자신도 언제 유훈을 남겨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평소 ‘인민들이 고깃국에 이밥을 먹게 하라’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지켰음을 주민들에게 확인시키고 자신도 생전에 경제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역사에 남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변영욱 기자 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