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상원 선거 공화 승리민주 57석으로… 개혁 좌초 위기27일 오바마 연두교서 관심집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워싱턴포스트)
19일 치러진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무명의 공화당 후보 스콧 브라운 주 상원의원(50)의 승리로 돌아간 것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이렇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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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만에 돌아선 민심
20일이면 취임 1년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냉정한 민심을 절감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치른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힘 한 번 못 써보고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다. 매사추세츠, 뉴저지, 버지니아 주는 변화와 개혁을 모토로 한 오바마 선거혁명의 진원지였다는 점에서 연이은 선거 패배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악관은 부인하지만 이번 선거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두 자릿수의 실업률과 막대한 구제금융 및 경기부양책에 따른 재정적자의 증대, 의회 내 민주당의 일방통행식 독주 등에 대한 반감이 투표결과로 드러난 셈이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악화일로에 있고 여전히 미국은 테러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도 실망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테리 매콜리프 전 민주당 전국위원장은 “국정운영의 방향을 쇄신하라는 민심의 반영”이라고 평가했다.
○ 건강보험 개혁 추진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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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의 연두교서에 시선 쏠려
결국 모든 시선은 27일 오후 8시(현지 시간)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행하는 첫 연두교서에 쏠리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결과 등을 감안해 새로운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의 한 소식통은 “개혁과업을 당당히 밀어붙이라는 진보진영의 주장과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화합정치가 필요하다는 중도우파의 목소리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깊은 고민에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