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자 “몸의 반사작용일 뿐”
‘죽음의 문턱에서 보는 천국의 빛은 생체 메커니즘이 만든 꿈?’
유체이탈 등 사망 직전에 이르러 경험한다는 ‘임사체험(臨死體驗)’은 실제가 아니라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려는 반사작용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사체험이란 사고나 심장마비 등으로 잠깐 죽음 상태에 놓인 것 같은 일을 뜻한다. 많은 경험자들은 죽은 가족이나 미래의 일을 보거나 영혼이 몸을 빠져나가는 ‘사후 세계’를 겪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켄터키 주 렉싱턴대 신경학자인 케빈 넬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임사체험은 ‘위험에 빠진 신체를 복구하려는 반사작용에 불과할 뿐’이라고 미 CNN방송이 22일 전했다.
넬슨 박사에 따르면 몸은 생명을 유지하는 여러 반응기능을 갖고 있다. 위험에 빠지면 생각보다 몸이 먼저 맞서거나 피하는 ‘투쟁-도주 반응’도 여기에 속한다. 따라서 임사체험 역시 인간이 뇌 기능 회복을 위해 꿈을 꾸듯, 죽음에 이르렀던 뇌를 되살리려 환상을 보는 과정을 치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임사체험은 잠잘 때 꾸는 꿈과 비슷하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오는 듯한 경험 역시 심박동 정지로 피 공급이 멈췄던 눈 망막에 혈류가 다시 흐르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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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