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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재테크]채권-채권형 펀드 투자하려는데…

입력 | 2008-12-17 03:06:00


Q: 작년에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많은 손실을 입은 45세 남성이다.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채권 및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입은 손실을 채권 투자를 통해 일부 만회할 수 있을까.

국고채 중장기물-장기회사채 펀드 활용해보자

지난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신뉴딜정책 발표로 인해 시작된 코스피 반등은 예상을 넘는 한은의 공격적 금리 인하, 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로 이어지면서 주간 기준 76포인트(7.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주가의 추가적 반등 여부에 집중되고 있는데 주식시장 주요 변수이기도 한 금리를 통한 투자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은의 이번 1%포인트 금리 인하는 위축되고 있는 실물경제 침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아울러 5.25%에서 4%까지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중금리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데 따른 특단의 조치이기도 하다.

기준금리 인하로 기존의 채권 및 채권펀드 보유 고객들은 유리해졌지만 채권 및 채권펀드 투자를 모색했던 투자자는 타이밍을 놓친 것은 아닌지 고민할 수 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금리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자산배분 차원에서도 채권 및 채권펀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한 투자 대안이기 때문에 지금도 투자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년간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38%, 채권형 펀드는 6.2%를 기록했다. 결국 주식, 채권, 현금의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11일 기준금리 인하로 당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2%포인트 하락한 4.01%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는 현 3%에서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고,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해 물가 불안이 크게 줄어든 만큼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 및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채권 투자 전략은 금리 인하에 방향을 맞춘 국고채 중장기물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이미 큰 폭의 금리 인하로 추가 금리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채권시장의 수급을 감안해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90일인 채권형 펀드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회사채 펀드도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량등급 회사채인 AA―도 현재 8% 이상의 높은 금리여서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국고채 3년물 대비 회사채 AA― 금리차가 4%포인트 내외의 큰 폭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 하락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단, 회사채 펀드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아직 부동산 및 건설업체의 불안요소가 남아 있는 만큼 신용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해 볼 만한 상품은 10월에 장기적립식 주식형 펀드와 함께 새로운 세제형 상품으로 발표된 장기회사채 펀드다.

이 상품은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에 한해 적용되는데 적립식이 아닌 거치식 방법으로, 3년 이상 투자할 경우에 3년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근로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등에게도 혜택이 주어지며 2009년 말까지 가입시에 1인당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된다. 장기 회사채형 펀드는 목돈을 거치식으로 투자하므로 특히 펀드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우선 편입하는 채권에 대한 철저한 확인으로 안정성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태우 삼성증권 FN아너스 명동지점 마스터PB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