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세 첫 언급 “최근 공개사진 진짜인듯… 상태 좋아질 것”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치료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뇌신경 전문의 프랑수아사비에 루 박사가 “김위원장의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11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파리 생트안 병원의 신경외과전문의인 루 박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뇌혈관 사고의 희생자이나 실제로 외과적 수술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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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박사는 “최근에 나오는 사진들은 진짜인 것 같다. 그는 (여전히)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진료에 관한 비밀과 나라의 비밀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후지TV는 10월27일 루 박사가 김 위원장을 치료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는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한 바 있다.
후지TV는 당시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루 박사가 근무하는 병원을 다녀가는 장면을 촬영해 보도하기도 했다.
루 박사는 프랑스에서 출국하기 위해 북한 유네스코 대표부 차량으로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갔다는 후지 TV의 보도에 대해 “김이라는 사람은 매년 한 번씩 나를 찾아오는 단골 고객이고, 그쪽에서 나를 공항에 데려다줘도 되겠느냐 고 해 승낙한 것”이라며 김위원장 치료사실은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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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는 자신이 방북 기간에 평양에서 묵었던 호텔이 지하계단으로 북한 지도자의 아파트와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일성 주석이 1991년 말 심장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당시 리옹에 있던 심장 전문의와 마취 전문의, 간호사 등이 제네바공항을 거쳐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