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방문한 美브루킹스硏
연구원 7, 8명 새정부 입각 전망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한 미국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큰 이론적 기여를 한 미국 최고(最古)의 싱크탱크다.
1927년 세인트루이스의 실업가이자 박애주의자인 로버트 브루킹스가 창설한 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당의 두뇌 집단으로 자리잡았다.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과 미국의 빈곤을 극복하기 위한 린든 존슨 대통령의 ‘그레이트 소사이어티’ 정책이 브루킹스연구소의 작품. 이후 1990년대 중반 빌 클린턴 행정부 때 5명의 연구원이 입각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2000, 2004년 두 차례 대선에 패배한 뒤 2006년 중간선거에 대비해 사회의 양극화 해소 전략으로 만든 ‘해밀턴 프로젝
트’는 오바마 당선인의 주요한 사회·복지 분야의 공약이 됐다.
내년 1월에는 7, 8명의 인사가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스트로브 탤벗 브루킹스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전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리처드 부시 동북아 정책연구실장은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참 모로 기용될 것이 유력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책자문역을 지낸 윌리엄 걸스턴 선임연구원과 스티븐헤스 선임연구원 역시 오바마 행정부의 중용이 예상된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경제정책, 외교정책, 정부연구센터 등 3개의 주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근연구원 1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연간 지출은 2000만 달러이며, 연간 수입은 1억2000만 달러 규모에 이른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번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를 계기로 워싱턴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일각에서는 싱크탱크를 직접 방문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 대통령이“국익을 위해서라면 격식을 따질 필요가 없다”며 초청에 흔쾌히 응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올해 4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브루킹스연구소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주요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