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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후 첫 선택 ‘월컷 시집’

입력 | 2008-11-10 03:03:00


영국 식민지 출신의 혼혈 시인

오바마 승리후 축하시 기고도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손에 잡은 책은 199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데릭 월컷(78) 씨의 시집(詩集)이었다.

7일 딸들이 다니는 학교를 방문했을 때 오바마 당선인이 월컷 씨의 시집을 들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

월컷 씨는 영국 식민지였던 서인도제도 세인트루시아 출신으로 영국계 아버지와 아프리카 노예 혈통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한국의 한 영문학자는 이에 대해 “지배자와 피지배자 양쪽 피를 모두 물려받은 월컷 씨는 식민지 경험을 다루면서도 통합주의를 제시했다”며 “오바마 당선인이 백인에 대한 분노 대신 새로운 시대를 열 것임을 암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월컷 씨는 오바마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시를 5일자 영국 더 타임스에 기고했다. 젊은 흑인이 과거 흑백의 갈등을 딛고 새롭게 씨를 뿌릴 것을 상징하는 이 시 또한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한편 영국 주간지 미러는 8일 “월컷 씨의 작품 세계가 당선인의 취임 연설에 완벽하게 맞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