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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억 놓고간 천사… 2200억 가로챈 타락女

입력 | 2007-11-14 03:10:00

美자선가 이름없는 기부 인구 10만명 소도시 감동

中우체국장 예금 빼돌려 도박빚 갚고 부동산 투기


▼美자선가 이름없는 기부 인구 10만명 소도시 감동▼


인구가 10만 명 남짓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이리 시에 익명의 자선가가 1억 달러(약 920억 원)를 기부했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이 자선가는 ‘이리커뮤니티재단’의 마이크 배츨러 이사장에게 이같이 막대한 금액을 내놓으면서 시내 자선단체에 나눠 줄 것을 요청했다.

이리커뮤니티재단은 시내 46개 자선단체의 책임자들을 불러 단체마다 100만∼200만 달러씩 나눠 주었다.

푸드뱅크나 장애인 보호시설 등의 책임자들은 재단의 면담 요청을 받고 어리둥절해하다 기부금을 받은 뒤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배츨러 이사장은 이 자선가가 재단과 함께 기부금 수령에 적합한 단체를 선별하는 작업을 수년 동안 해 왔다고 밝혔지만 신원 공개는 거부했다.

200만 달러를 받게 된 이리 노숙자 쉼터의 키티 캔실라 대표는 “지금까지 받아 본 기부금 중 가장 많은 액수가 2만5000달러였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리 시는 한때 철강도시로 풍요를 누렸으나 최근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빈곤층 비율은 미국 평균의 2배에 이르는 19%이며 중산층의 연평균 수입도 3만1196달러로 미국 평균인 4만8451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中우체국장 예금 빼돌려 도박빚 갚고 부동산 투기▼

중국 광둥(廣東) 성의 여성 우정국 지국장이 법정 이자율보다 더 많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고객에게서 2200여억 원을 받아 가로챘다가 공안에 적발됐다.

12일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양청(羊城)만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사소한 폭력 혐의로 체포된 포산(佛山) 시 란스(瀾石) 진의 허리충(何麗瓊·43) 우정지국장을 공안이 조사한 결과 2003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무려 352명의 고객 예금 17억9000만 위안(약 2219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허 지국장은 중국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법정이자율이 1.98∼2.52%로 매우 낮은 점에 착안해 2.5∼6%까지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개인은 물론 현지 정부,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예금 명목으로 유치해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 지국장은 횡령한 돈으로 마카오 카지노에서 진 도박 빚 8000만 위안을 갚고 2000만 위안은 부동산 투기에 사용했으며 나머지는 해외의 각종 투자 프로젝트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안은 돈 대부분의 용처를 확인했으나 5억4500만 위안은 아직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