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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세대 호칭은 훈장같은 영예”

입력 | 2007-11-09 03:01:00

박태준 명예회장(가운데)이 80회 생일잔치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왼쪽),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와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철맨’ 박태준 씨 팔순잔치… 대선후보 등 300여명 참석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팔순 잔치가 8일 오후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렸다. 박 명예회장은 1927년 9월 29일(음력) 생으로 이날 80세를 맞았다.

‘박태준 전기’ 출판기념회를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준규 전 국회의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이상득 국회부회장, 박희태 의원,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의원,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등 전현직 정치인과 공직자가 참석했다.

또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 윤석만 포스코 사장 등 경제계 인사와 곽선희 목사,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이대공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참석해 박 명예회장에게 축하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박 명예회장은 인사말에서 “근대화의 두 축은 산업화와 민주화인데 우리는 마침내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면서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 일을 주도해 왔던 근대화 세대들은 ‘근대화 세대’라는 명명(命名)을 훈장과 같은 영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촬영: 신원건 기자

그는 또 “여든 평생을 살아오면서 부끄러운 적도 있었지만 군인으로서, 기업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사심 없이 투철하게 살아온 것은 나의 자부심”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포스코만큼 우리 경제에 이바지한 기업이 없다”면서 “박 명예회장은 한국 경제의 1인자로 누구도 남길 수 없는 위업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 명예회장과 친분이 깊은 작가 조정래 씨의 위인전 시리즈 ‘박태준 전기’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촬영: 신원건 기자

“섬유 외길 54년… 다시 도약해야죠”
79세 성안그룹 박용관 회장 금탑산업훈장

“한국의 섬유업계 원로로서 후진 양성과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알겠습니다.”

박용관(79·사진) 성안그룹 회장은 8일 서울 강남구 대치3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21회 섬유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뒤 “중국에 밀려 위기에 놓인 섬유업계의 원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회 섬유산업연합회 상무는 “박 회장은 섬유업계 원로로서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등 국내 섬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1953년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서 목제 직물 기기 16대로 직물업체 ㈜성안을 세우면서 섬유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섬유업이라는 외길을 고집하며, 성안을 국내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출 1위로 키워 냈고, 성안합섬 성안염직 서진화섬 성진산업 등 4개 계열사를 추가로 세워 사세(社勢)를 확장했다. 지난해 성안그룹의 매출은 2100억 원, 종업원 수는 700명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성안그룹이 독자적인 폴리에스테르 직물 브랜드 ‘스타텍스’로 수출 길을 개척하는 등 화학섬유 분야의 수출을 확대하는 데 앞장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성안그룹은 또 1988년 노동조합 결성 이후 단 한 차례의 노사 분규도 겪지 않을 만큼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회사 측은 “1995년 성안을 증시에 상장(上場)하면서 당시 자본금의 25%에 이르는 주식 22만 주를 액면가(5000원)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며 “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